- 이 글은 (사)성남여성의전화 아동/청소년 인권강사 양성교육 중 제가 진행한 '청소년 변화와 성 심리1: 생리, 몸, 이미지' 원고를 발췌한 것입니다.
2) 음경/고환의 발달
10대 남성들은 성교육 시간에 일반적인(평균적인) 남성 성기의 크기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사회 통념상 ‘큰 남성의 성기가 남성의 (성관계 시) 능력, 자질을 결정한다’고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성 성기는 평소에는 이완 상태에 있다가 발기를 통해 크기가 커집니다. 또한 흥분 정도나 건강 상태에 따라 발기 정도가 다르다는 점, 성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파트너와의 교감이지 크기가 아니라는 점, 성기 중심의 성관계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짚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월경 이외에 10대 여성이 자신의 몸 변화를 느끼는 계기는 가슴의 발달입니다. 이미 10대 이전에 가슴에 몽우리가 지며 유선이 발달하고 이 당시 가슴에 느껴지는 고통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자신이 여성의 몸을 가졌음을 자각합니다. 또한 남성이 자신의 성기 크기를 고민한다면 여성은 얼마나 큰(적당한 크기의) 가슴을 가질 수 있는가에 골몰합니다.
모두의 생김새와 크기가 다르듯이 여성의 가슴도 그러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해 주시고 몸은 여러 단계를 통해 변화를 겪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분수마사지라던가 가슴을 발달시키는 마사지를 통해서 가슴을 크게도 할 수 있으며 운동을 통해서 지방이 아닌 가슴 근육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임신, 출산으로 인해 가슴이 커지기도 하며 작아지기도 한다는 것, 즉 여성의 몸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이러한 불안감은 사그러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춘기 이전의 몸은 아주 가늘고 연한 털이 나지만 몸이 성장함에 따라 팔, 다리 이외에도 성기, 겨드랑이, 코 등에 굵은 털이 나게 됩니다. 특히 음모는 물과 먼지, 더러운 것, 추위, 벌레 등으로부터 성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음모와 겨드랑이 털을 비롯한 체모는 사춘기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땀샘으로 인해 페로몬을 나게 하는데 체모가 이를 품고 있어 타인이 자신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합니다. 사람의 후각은 성적 본능, 성적 반응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잘 씻지 않고 속옷, 양말을 자주 갈아입지 않는다면 박테리아가 땀 속에서 자라 악취를 만든다는 것도 일러줍니다.
사춘기, 청소년 혹은 10대라 불리는 이 시기는 일반적으로 남들에게 ‘보이는’ 나 즉, 타인의 시각을 인지하고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자신의 몸이 변화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이 있는데 이와 더불어 타인의 평가가 내려지기 때문입니다. 이 장에서는 10대의 변화하는 몸에 대해서 알아보고 기존의 통념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래서 왜 새롭게 10대의 몸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궁을 가진 여성의 경우, 10대(혹은 10대 이전)에 월경을 경험합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분위기에 따라 혹은 어떤 성교육을 받아왔느냐, 자신의 몸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가에 따라 월경을 시작하는 여성이 이를 받아들이는 느낌과 감정 역시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성교육 혹은 생물학에서는 월경을 ‘임신(정자와 난자의 수정)의 실패에 따른 결과’로 묘사합니다. 그러나 현재 여성의 삶에서 임신은 전 생애를 통틀어 1-2번(혹은 그 이상, 그러나 전체 월경 횟수에 비하면 1%에 못 미치는 아주 미미한 횟수임) 경험하는 매우 특별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예외를 기준으로 월경 전체를 설명한다면 여성은 계속해서 1달에 한 번, 제 주기마다 실패를 경험하는 존재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은 현재의 가족 구조에서 이성애 관계를 가정하고 여성의 역할을 재생산에만 한정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임신/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이나 난임 여성에게는 차별적인 설명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월경을 임신의 실패가 아니라 여성이 첫 월경부터 마지막 월경 시기까지 경험하는 인체의 순환 작용이라고 설명합니다.
여성은 초경을 주변에 알림으로써 ‘여성되기’ 과정에 진입합니다. '이제 여자가 되었구나!'라는 주위의 반응에 ‘어른이 되었다’고 기뻐하기도 하지만 ‘넌 이제 몸 조심을 해야 해’라는 단속이 시작되면서 이제부터 언제든 임신할 수 있는, 통제가 되지 않는 몸이라는 것에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월경이 시작됨과 동시에 겪게 되는 월경통은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계획대로 제어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인들이 월경을 새롭게 해석해 설명해 주고 이것은 통제를 벗어난 상태가 아니라 월경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됨(예를 들어, 월경 주기나 월경 혈의 색 변화를 통해 자신의 건강이나 심경을 진단할 수 있음) 혹은 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월경은 ‘생리’라는 단어로 지칭됩니다. 하지만 생리는 ‘생리작용’의 준말로 인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환작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보다 정확하게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신체 작용을 언급하기 위해 월경으로 바르게 부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 음경/고환의 발달
자궁을 가진 여성이 월경을 통해서 그 존재를 깨닫게 됨과 달리 남성 성기는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음경, 고환이 발달하거나 몽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남성들은 자신의 성기와 친해지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통과 의례처럼 시행되는 포경수술로 특정 형태의 남성 성기만이 아름답다, 혹은 옳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성 성기와 마찬가지로 남성 성기 역시 다양한 형태와 모양,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반드시 이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님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샤워 등을 할 때 포피가 자연스럽게 벗겨져 오줌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어 청결 유지가 가능하고 염증 발생이 적다면 포경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포피를 벗길 때 아픔을 느끼거나 잦은 염증으로 고생한다면 포경 수술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10대 남성들은 성교육 시간에 일반적인(평균적인) 남성 성기의 크기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사회 통념상 ‘큰 남성의 성기가 남성의 (성관계 시) 능력, 자질을 결정한다’고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성 성기는 평소에는 이완 상태에 있다가 발기를 통해 크기가 커집니다. 또한 흥분 정도나 건강 상태에 따라 발기 정도가 다르다는 점, 성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파트너와의 교감이지 크기가 아니라는 점, 성기 중심의 성관계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짚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발기하는 성기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습니다. 성적인 요소로 자극을 받지 않아도 사춘기부터 남성 성기는 15분 정도의 간격으로 발기와 이완을 반복합니다. 또한 자고 일어났을 때, 추울 때, 특정한 냄새를 맡았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기할 수 있으며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발기하게 됐을 때 애국가를 부르는 등의 발기 상태를 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조언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10대 남성은 일상적으로 성기를 만지고 관찰하는 행위 외에 몽정을 통해서 자신이 성적 존재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속옷이나 이불을 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황할 수 있으나 몽정은 생산한 정자와 정액을 내보내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몽정을 했을 때 휴지 등을 통해서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오히려 몽정을 기다리고 이에 익숙해지는 시기가 올 수 있습니다.
3) 자위하기: 내 몸에 말 걸기
10대 이전에 자위를 시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10대 시기에 자신의 몸 변화와 함께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보다 더 많이 가지게 됩니다. 10대 남성의 경우, 구성애 씨의 성교육을 통해 ‘자위하는(할 수 있는) 존재’로 받아들여졌고 또래집단과 함께 자위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 하기도 하고 함께 자위하는 등 또래문화의 일부로써 자위가 받아 들여 집니다.
그러나 (10대) 여성의 경우, 처녀막이 손상된다거나 순결을 잃는다, 여성은 성욕이 없는 존재다 등의 사회 통념으로 인해 자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관심을 갖더라도 어떻게 자위를 해야 하는지 몰라 못하기도 합니다. 물론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성기나 성감대를 자극하게 되고 이러한 쾌감을 탐구하게 된 여성들도 있습니다.
자위는 성기를 직접 자극하는 것 외에도 자신의 몸을 쓰다듬거나 만지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몸에 변화가 생기는지, 자신의 성감대는 어디인지를 탐구하면서 몸을 탐험하는 시간입니다. 자위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스킨십 부위나 성감대 등을 알게 되는 등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자위는 성기를 직접 자극하는 것 외에도 자신의 몸을 쓰다듬거나 만지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몸에 변화가 생기는지, 자신의 성감대는 어디인지를 탐구하면서 몸을 탐험하는 시간입니다. 자위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스킨십 부위나 성감대 등을 알게 되는 등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자위는 자신의 몸에 말을 거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자 일상 중 하나입니다. 어떤 성교육 교재에서는 ‘자위는 성관계할 파트너가 없을 때 성욕을 홀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만 자위와 함께하는 성관계가 의미와 맥락이 다르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자위는 가장 쉽고 편하게 자신의 몸을 탐색하고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파트너가 있건 없건 할 수 있는 행위이며 자신이나 나의 파트너가 자위를 한다고 해서 자신/상대방의 성적 매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자위를 통해서 자신의 성기와 성감대 등 몸을 탐색할 수 있고 성기 관찰을 통해 더욱 자신의 몸과 감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이를 제어하는 것에 대해서 일러줄 필요가 있겠지요.
4) 맙소사, 저 ‘그걸’ 느끼기 시작했어요!: 10대의 성욕에 대하여
자위하기 시작하거나 성관계를 하기 시작한, 혹은 자신의 몸 변화를 탐색하는 10대는 자신의 성욕에 대해서 인지하게 되고 이를 더욱 자세히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아직 10대는 미숙한 존재이므로 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10대 역시 성적으로 활발한 존재이고 이미 성 행동을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지나친 보호와 감시는 이들과의 소통을 막게 됩니다. 오히려 이들이 안전한 성 행동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개중에는 자위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10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자위란 자신의 몸에 대화를 거는 과정이고 자신을 더욱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이에 너무 몰두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를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영상 'Porn Sex vs Real Sex: The Differences Explained With Food' ⓒkbreativelab
5) 변성기
일반적으로 변성기는 사춘기 남성에게만 일어나는 몸 변화로 알려져 있지만 변성기는 성별에 상관없이 일어납니다. 그 이전까지는 어린아이 목소리 즉, 성별 분간이 어려운 목소리를 내다 이제는 자신의 성별에 맞는 발성과 언어 사용을 요청 받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기대하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바뀐 목소리 때문에 고민을 하는 10대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목소리는 얼마든 높낮이나 발성법 등으로 변화를 줄 수 있으며 가장 큰 예로는 성악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성악에서는 노력과 연습으로 목소리를 변화시키는 것이 주요한 자질로 언급됩니다. 물론 성악 이외의 세계에서는 여성다운, 남성다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어떤 목소리를 ‘여성’, ‘남성’으로 구분할 것인지 역시 자연스럽지 않은 판단임을 인지하시고 특정한 방식으로 여자/남자 되는 것에 고민이 있는 10대를 잘 상담해 주세요.
이럴 때는 목소리는 얼마든 높낮이나 발성법 등으로 변화를 줄 수 있으며 가장 큰 예로는 성악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성악에서는 노력과 연습으로 목소리를 변화시키는 것이 주요한 자질로 언급됩니다. 물론 성악 이외의 세계에서는 여성다운, 남성다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어떤 목소리를 ‘여성’, ‘남성’으로 구분할 것인지 역시 자연스럽지 않은 판단임을 인지하시고 특정한 방식으로 여자/남자 되는 것에 고민이 있는 10대를 잘 상담해 주세요.
6) 가슴의 발달
모두의 생김새와 크기가 다르듯이 여성의 가슴도 그러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해 주시고 몸은 여러 단계를 통해 변화를 겪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분수마사지라던가 가슴을 발달시키는 마사지를 통해서 가슴을 크게도 할 수 있으며 운동을 통해서 지방이 아닌 가슴 근육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임신, 출산으로 인해 가슴이 커지기도 하며 작아지기도 한다는 것, 즉 여성의 몸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이러한 불안감은 사그러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성 역시 가슴이 발달하게 됩니다. ‘봉긋한 가슴’은 여성의 상징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이에 당황하는 10대 남성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처럼 가슴이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필요한 만큼의 지방이 쌓이는 일시적인 과정임을 알려줍니다. 혹은 비만 등으로 인해 여성형 유방으로 발달하는 경우가 있을 경우, 보호자와 의사의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게 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어떤 몸이든 자신의 몸이므로 부정할 필요가 없다는 힘 기르기 방식이겠습니다.
7) 털의 등장: 좋은 털, 나쁜 털, 이상한 털
사춘기 이전의 몸은 아주 가늘고 연한 털이 나지만 몸이 성장함에 따라 팔, 다리 이외에도 성기, 겨드랑이, 코 등에 굵은 털이 나게 됩니다. 특히 음모는 물과 먼지, 더러운 것, 추위, 벌레 등으로부터 성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음모와 겨드랑이 털을 비롯한 체모는 사춘기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땀샘으로 인해 페로몬을 나게 하는데 체모가 이를 품고 있어 타인이 자신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합니다. 사람의 후각은 성적 본능, 성적 반응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잘 씻지 않고 속옷, 양말을 자주 갈아입지 않는다면 박테리아가 땀 속에서 자라 악취를 만든다는 것도 일러줍니다.
사람마다 음모의 색도 다양하지만 자신의 머리카락과 같은 색으로 음모가 자랍니다. 또한 몸의 털은 한 번에 자라지 않고 팔과 다리, 손등, 겨드랑이, 어깨, 엉덩이, 배, 가슴 그리고 등 등 다양한 부위에 만 스무 살까지 점차 자라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털이, 얼마나 두껍게, 어떤 색으로 어디에 나는가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8) 연애와 성적 지향: 나는 어떤 사람이고 누구와 사랑할 수 있을까?
영상 '사랑만 있으면 돼?' ⓒTaylor Kim
10대는 이러한 몸의 변화와 더불어 타인과의 관계를 발달, 확장하는 것에도 신경을 쓰게 되며 연애에도 관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각종 매체에서 ‘연애’를 중요한 화두로 삼는 것도 원인일 수 있지만 부모 등의 양육 보호자 이외의 다른 관계를 만들어 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10대 초반에는 연애에 대한 상상력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이상적인 사람과의 연애를 꿈꾸기도 하며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애정표현을 낭만적인 것이라 인식하기도 합니다. 좋은 드라마나 영화, 소설, 만화 등을 통해서 10대의 연애에 대한 상상력을 높이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또래의 연애 이야기를 들으며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하고 상담해 주기도 하면서 연애하는 주체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무엇보다 연애라는 새로운 관계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한다는 것을 알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연애, 가능한 연애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나는 누구와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가정하고 질문하지 않습니다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질문하는 10대가 있습니다. 혹자는 10대 시기의 동성애적 정체성을 이성애의 연습이라 설명하기도 하지만 이는 10대를 성적으로나 심적으로 미약한 존재로 바라보고 이성애만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시각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누구이며 누구를 사랑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것이야 말로 자신에 대해 관심이 높은, 자존감을 키우는 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00애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정체성은 항상 변화하며 지금 이성애자라고 느껴도 나중에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무성애자, 자기성애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횡단할 수 있음을 알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연애해야 성장할 수 있고 인생의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는 연애든 삶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잘 돌볼 수 있느냐이며 이를 통해서 다른 관계로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 자신을 잘 돌보는 사람은 연애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히려 외로움이나 관심을 위해 다른 사람과 만나는 사람일 수록 그 관계에서 더욱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가장 좋은, 가장 필요한 양육자가 되는 것, 이것이야 말로 관계 안에서 충만함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가기의 첫 걸음입니다.
・ 참고/인용 문헌
김백애라·정정희, 「준비된 부모를 위한 성교육 Q&A: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 파주:문학동네, 2011.
권터 아멘트, 「섹스북」, 이용숙 옮김, 서울:박영률출판사, 2012.
수샨 모브세시안, 「사춘기 소녀」, 윤운영 옮김, 아하!센터 감수, 서울:걷다, 2011.
제프 프라이스, 「사춘기 소년」, 손희정 옮김, 아하!센터 감수, 서울:걷다, 2011.
카림 르수니 드미뉴, 「난 그것만 생각해」, 김혜영 옮김, 곽이경 해제, 서울:(주)우리교육 검둥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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